::: 대학의 새로운 힘찬 도약을 꿈꾸며 :::
  이장무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학의 새로운 힘찬 도약을 꿈꾸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임 총장) 이장무



요즈음 들리는 대학 소식은 별로 기쁘지 않다. 정치 지도자들이 공약한 반값 등록금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 그리고 대학가를 휩쓸고 간 유례가 없는 장기간의 대학 등록금 관련 감사와 예산 삭감 등에 대학은 매우 위축된 형국이다. 정치권은 실업과 경제난으로 성이 난 젊은이들에 대한 대책으로 대학 경쟁력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대학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작고, 대학의 개혁과 경쟁력을 높인 희망 찬 소식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BC 387년에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서, 그리고 AD 1088년에 근대적인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Univ. of Bologna)에서 시작되어 발전한 오늘날 대학의 존재 의의를 묻고,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이 많다.



대학은 개인의 잠재력 발휘와 만족스럽고 독립적 삶을 위해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곳이며, 특히 지식 경제 사회에서 대학은 인류 사회의 문화와 지식을 계승, 발전, 전파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근자에 대학은 실제로 쓸모 있는 인재 양성을 하지 못하고, 사회의 요구에 따른 변화가 매우 느리며, 대학의 수도 너무 많아 개혁과 조정의 대상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때에 미국의 뉴욕타임즈지는 "훌륭한 대학은 국민의 세금이 가장 값지게 사용되는 곳으로 왕관의 보석과 같이 소중하다."고 했지만, 이것을 믿는 우리 국민은 얼마가 될까? 우리나라의 대학 수도 많지만, 세계 대학의 수는 대략 2-3만으로 추정된다. 대학의 질과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학들도 많다.



외국 많은 명문 대학들은 새로운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쟁과 수월성의 원칙, 새로운 교과과정의 도입, 장기적 추진이 가능한 학과장의 리더십(MIT 기계과 130여년에 12명)과 학장 및 총장의 리더십(하버드대 376년간 28명의 총장)도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이루어야할 변화는 너무나 많다. 사회의 수요와 요구에 부응하고,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며,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전공 정원의 조정이 가능해야 한다. 때로는 교수 시간의 1/2 이상을 할애할 정도의 철저한 학부 교육과 기초 교육에 힘쓰고, 토론식 강의와 프로젝트 기반 학습도 강조되어야 한다. 철저한 교육 평가(학과장, 동료, 학생 강의 평가)와 차등 보상도 이루어져야 한다. 학문간 융합이 강조되고, 다 학제간 학문 교육 및 연구가 추진되며, 대폭적인 국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과 교수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과 연구의 여유로움을 강조하고, 단기적 성과 보다 장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연구 풍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 시대의 글로벌화에 따른 고용과 경제 불안, 그리고 급격한 기후변화와 환경 훼손 등, 우리 인류가 당면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선도해야하는 사명도 우리 대학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80%를 넘는 우리나라의 특이한 대학 진학률 현상과 100만명에 이르는 청년 실업도 문제이다. 일본의 대학 진학률은 51%, 중국은 22%, 홍콩은 놀랍게도 18%이다. 홍콩의 경우 대학생 취업률은 90여 %에 이른다. 싱가폴, 중국,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대학에 대한 국가의 강력한 지원(중국 211 공정/985 공정)을 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의 비약적인 우리나라 경제 발전은 대학 교육에 있었다고 해서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대학들이 개혁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루고, 정부도 변화가 있는 곳에 강력한 지원을 해서, 우리 대학들이 다시 힘찬 도약을 이루기 바란다.





저자 소개: 이장무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경암학술상위원회 위원장, 미래국제재단 이사회 공동의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대학교육 제 호